챕터 3
투아모투 군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듣는 미스터리 이야기
바다, 태평양의 맑고 푸른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십시오. 당신의 발 밑 700m 아래로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모터의 소음의 멀어지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함에 따라, 넘실대는 파도로 인한 울렁거림이 잦아듭 니다. 당신을 삼키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투명한 푸른 바다 속에서, 해수면에서 본 지표는 쓸모가 없어집니다. 당신은 느끼지 못하지만, 들어오는물길로인해당신은아직보이지않는길목쪽으로밀려갑 니다. 오리발 밑으로 오래된 화산의 꼭대기가 가까워지는데 400m, 300m 그리고 200m도 안됩니다. 아직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 멀리 처음으로 물고기들이 보이는데, 곧 들이닥칠 기색입니다. 계 속되던푸른바다에갑자기뭔가형체들이보입니다.눈앞에하얀 홈이 나타나고, 계단이 나옵니다. 랑기로아 환초에 있는 티푸타 패스 의 입구로, 아주 유명한 ‘해머헤드 평원’에 바로 도착하게 됩니다.
55m에서 바닥에 닿습니다. 당신이 응시하는 것은 더 이상 심해 평원 의 해구 쪽으로 훅 떨어지는 아찔한 급경사가 아니라, 평평하고 헐벗 은 황량하고 단조로운 풍경입니다.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물의 흐름 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리발을 천천히 움직이자 서서히 나아갑니 다.다시한번빙그르돌며주변을모색하고시계(視界)를유심히살 핍니다. 줄무늬 전갱이 떼와 독투스 투나 몇 마리가 지나가자 고요했 던심해가소란스러워집니다.갑자기오싹한기분이드는게,주변에 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데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말 입니다. 그러더니 저 멀리 커다란 등지느러미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 입니다. 도망치는 몇몇 회색 상어 가운데로 보이는 커다란 옆모습으 로 봐서 어떤 동물이 다가오는 건지 모를 수가 없습니다. 바로 저기 에 큰귀상어가 있습니다.
이 상어는 이미 얼마전부터 당신의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는, 호기 심때문에 이쪽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안도감과 흥분의 감정이 당신 을 사로잡는데, 접촉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당신은 오늘 상어를 본 특혜 받은 목격자이고, 이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있 는곳에서몇미터앞까지온그는조용히방향을바꿉니다.아니암 컷이니까 그녀가 방향을 바꾼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당신은 긴장을 늦추지않습니다.이만남이길지는않을겁니다.가능한모든표시 를찾아상어의몸통을자세히조사하고눈에보이는얼룩,깊게베 인 상처, 피부 돌기의 위치를 탐지합니다. 지느러미가 눈에 띄는데 전에 했던 짝짓기의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상어에게 있어서 사랑은 가혹합니다. 암상어가 멀어짐에 따라 당신은 그에 관 련된 모든 정보를 머리 속에 입력합니다. 이런 특징들은 상어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왔을 때 알아보기 위한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살펴보 는 시간은 30초를 넘지 않았지만, 봤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몸을 돌려 탐색을 이어갑니다. 모든 게 아주 신속하게 이어지는데, 벌써 새로운 암컷이 다가옵니다. 당신 앞에 도 착한암상어가먼저왔던상어처럼경로를틀더니자기옆구리를보 여줍니다. 특징이 될만한 표시도 없고 윤곽에 주름 하나 없이 균일한 게마치이종을묘사해놓은크로키같습니다.이상어가지나가는 모습을 맥없이 바라보는데, 딱히 다른 개체와 식별도 안되고, 쉽게 알아볼만한게없습니다.그뒤로좀떨어진곳에세번째암상어가 있는데, 당신이 눈으로 좇고 있으나 다가 오지를 않습니다. 물 속으 로 사라지는 상어를 유심히 살피는데, 어쩌면 맨 처음에 본 상어였을 지도 모릅니다.
다시 긴장이 풀립니다. 새롭게 관찰할 만한 것을 놓치지나 않을까 하 는 걱정에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주변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실루 엣을 추측하고 감지하고 상상할 정도로 당신의 시선은 경관을 유심 히 관측합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오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꽤 구체적인 형체 하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른 개체들보다 좀 작 달막한 암상어 한 마리가 가까이 오더니 이전의 상어들과 똑같은 몸 짓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상어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네, 꼬리 지느 러미와 그 끝에 깊게 베인 상처의 모양으로 보아 확실한데, 이미 이 곳에서 관찰된 적이 있는 녀석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나 타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고, 경외심마저 들게 합니다. 당신은 그 상어가 멀어지더니 계단 밑으로 사라지는 것을 겸허히 관찰합니다. 그때 패스가 다시 부산스러워지더니, 물고기들이 재등장합니다. 어 쩌면 정신이 너무 팔려 있어서 미처 물고기들을 보지 못했는지도 모 르겠네요. 다이빙 컴퓨터가 신호를 알리는데, 벌써 위로 올라가기 시 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 평원을 떠날 때, ‘그동안 암상어는 어디로 갔던 걸까?’하는 궁금증이 밀려옵니다. 그 암상어는 어떤 길을 지나 왔을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왜 다시 온 걸까요?
티푸타 패스에서의 잠수는 바다의 대표 포식자인 큰귀상어, 학명 Sphyrna mokarran의 수수께끼 같은 등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 니다. 인간의 상상 속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상어과(귀상어과)로, 지금까지 조사된 귀상어는 10종입니다.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큰귀 상어는 평균 길이가 3.5m, 최대 길이는 6.1m로 가장 큰 상어입니다. 위압적이긴 하지만 인간에게 실질적으로 위협을 가하지는 않으며 인 간을 공격했다고 보고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상어들처럼, 먹이 사슬 꼭대기에 속해 있어서 수중 생태계의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는 데필수적인존재입니다.원래모든열대와아열대해역에사는큰귀 상어가 출몰하는 일이 지금은 드뭅니다. 7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그 개체수가 80%나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UICN(국제자연보전연맹)이1 2018년에 멸종위기종의 적색목록에서 ‘위급’으로 평가했습니다. ‘야생 절멸’로 간주하기 전의 마지막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 하지 만세계의몇몇지역에서는이종의멸종이이미현실화된상태입니 다.예전에는지중해에서볼수있었던큰귀상어의개체수가지금은 99.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입니다.
이런소멸의이유는매우다양한데주로인간의활동과연관이있습 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상어 종처럼, 등지느러미를 타겟으로 하 는 조직적인 어업이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 약효가 과학적으로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는 상어 지느러미는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가지며 식재료와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수적 노획, 즉 애초에 의도한 게 아닌 우연한 포획은 은밀하지만 파괴적으 로 상어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큰귀상어를 포 함하여 수많은 상어들이 그렇게 참치와 기타 판매용 어류를 겨냥한 그물과 낚시줄에 걸려듭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이런 관행이 시대에 뒤떨어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특히나 미국과 호주에서 여전 히 성행하는 스포츠 낚시에서 큰귀상어의 사이즈는 훌륭한 트로피가 되고 있습니다. 큰귀상어가 (때로는) 산 채로 풀려나기도 하지만, 포획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점점 예민해져서 끝내는 사망하게 됩니다. 네, 좀 더 건장한 다른 상어 종과 달리, 큰귀상어는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연약한 종입니다. 여기에 느린 생애 주기를 더 해보면 개체수가 왜 늘어나지 않는지 이해가 됩니다. 개채들이 늦게 (약 8살쯤) 번식을 하고, 2년이라는 터울로만 가능한 임신기간이 인 간보다 길고(10개월에서 11개월 사이), 다른 해양 동물과 비교해서 한배에서 나올 수 있는 새끼의 수가 적습니다(평균 15마리인데 그 중 극히 일부만 성체가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죠. 2010년대 초까지 큰귀 상어에 관한 얼마 안 되는 과학연구는 호주, 남아프리카, 미국 해변 에 있는 어장에서 나온 죽은 성체에 대해서만 진행했었습니다. ‘샤크 피딩’이라는 계절 액티비티가 점차 도입되면서 비미니, 바하마에서 관찰지가 생겨나기 시작한 게 2004년입니다. 2012년부터는 상어에 게 먹이를 주는 장관을 목격하기 위해 찾아온 다이버들 가까이에서 교감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관찰 여건은 이상적이라 고 해야겠네요. 수심이 기껏 해야 10m고 막 꺼낸 가다랭이 냄새에 이끌려큰귀상어가얼룩하나없는흰모래위에서차분하게물결을 가르는 모습은 사진과 제대로 대조해보기에 좋습니다. 2008년부터 큰귀상어개체군식별및조사를위한과학연구는최초로살아있는 개체들을 조사하기 위해 이런 다이버 모임을 이용했습니다. 결과는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종종 3,000km 이상을 이동하는 큰귀상어의 엄청난 이주 능력을 입증해주었습니다. 동시에 계절에 따른 정주 행 동,즉일정기간동안정해진장소에서거의계속머무는것이북카 리브 연안에서 확인되었습니다. 2017년에 이루어진 비미니에 관한 장기조사에서는몇해가지난후에도같은성체들이지역을반복해 서 이용하는 것으로 판별되기도 했습니다. 장소에 대한 충성도가 있 다고할수있습니다.이렇게장소를고수하는이유가명확하게밝혀 지지는 않았지만 ‘피딩’ 관행과 주변에 수없이 많은 먹이의 존재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주요 가설입니다.
1 이 국제기구는 살아있는 생물 전반의 보존 상태에 대해 판결하고 해당 범주를 « 최소관심 », « 준위험 », « 취약 », « 위기 », « 위급 », « 야생절멸 », « 절멸 »로 나눠서 멸종 위기를 평가 합니다.
여기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태평양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한 외딴 지역에 큰귀상어 개체군이 남모르게 살고 있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있는 투아모투 군도였습니다. 폴리네시 아에서 큰귀상어의 흔적은 눈에 띄지 않으며, 기억으로는 알려져 있 지만 전설에서는 잊혀져 버렸습니다. 파우모투어(투아모투의 사투 리)에는 타히티 북쪽에 있는 이 반도에서 큰귀상어가 역사적으로 존 재했음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습니다. 1929년부터 투아모투 행정관 이던 M. F. 에르베의 기록을 보면 ‘큰귀상어’가 현지어로 타마타로 아(Tamataroa)라고 하며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균일한 연회색, 납작한 머리, 매우 드물게 모습을 보이며 원해(遠海)에 서식. 굉장히 큼, 3길» (5.5 m에 상당). 첫 이야기에서부터 언급된 희귀성 은 설명이 필요한데, 현재 몇 안 되는 나이 든 파우모투(투아모투 주 민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하나같이 바다에서 늘 타마타로아가 보였 다고 답하기 때문입니다.
다이빙 코치이자 비디오 예술가인 이브 르페브르는 투아모투 군도의 서쪽 부분에 있는 랑기로아 환초에 도착했던 1984년, 티푸타 패스에 서 장관을 이루는 큰귀상어에 대한 뜨내기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최초의 인물입니다. 이 패스와 인근의 아바토루 패스는 대양과 함수호 사이에서 물이 끊임없이 들고 나는 두 개의 교류지입니다. 밀 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함수호에 패스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 도 합니다. 환초의 호흡 시스템인 것입니다. 두 조류가 균형을 이뤄 상쇄되는 유일한 휴지기가 단지 몇 분 밖에 되지 않는 이 수중 계곡 에서 사냥을 하는 폴리네시아인들은 무모한 사람들입니다. 이브 르 페브르는 에어 탱크 하나만 걸치고, 뛰어난 잠수부인 현지 어부들도 도달하지 못하는 곳까지 내려가 랑기로아의 두 패스를 탐험한 최초 의 스쿠버 다이버였습니다. 그는 그렇게12월부터 3월까지 남반구의 여름동안 기질적으로 혼자 다니는 큰귀상어가 떼로 관찰된 수심 45~60m 사이에서 타푸타 패스 바깥에 있는 해저 평원의 위치를 알 아낸 것입니다. 큰귀상어 외에도 물고기, 얼룩매 가오리, 대왕쥐 가 오리, 돌고래, 상어가 엄청나게 모여 있는 모습은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랑기로아의 전설을 구체화해주었습니다.
특히 1987년 자크-이브 쿠스토 사령관이 다녀간 이후로, 다이빙 전 문가들을 위한 관광업이 발전하고 부각되었습니다. 이어서 상어 관 찰이 폴리네시아 관광 사업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1990년대 초에는 샤크 피딩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었습니다. 2006년 폴리네시아 자치령은 자국의 수역에서 상어 잡이를 일체 금하는 법 안을 표결하였습니다. 태평양의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자신과 길을 같이하도록 부추긴 전위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정책이 실효를 거둔 것인지, 폴리네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상어가 가장 많고 다양한 곳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7년 관광 목적으로 야생 동물에게 먹 이를주는행위를금지시켰을때도선구자였습니다.당시더이상샤 크 피딩을 하지 않게 되면서, 몇몇 관찰지에서 상어가 사라지는 경우 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티푸타 패스에서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엄청 난상어떼와계절별로등장하는큰귀상어의모습에는변화가없었 습니다.그후로이곳이제공해준연구기회는세상여느곳에서얻 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21세기 초에 최초로 상어가 자연 서식지 에서(먹이 관련 계책없이) 본래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었습니 다. 2000년대부터 UICN로부터 이 지역에 있는 동물에 관한 과학적 인데이터가심히부족하다는보고가있었던만큼,이제서야중앙태 평양에있는큰귀상어에관한연구의목적이더욱의미를갖게된것 입니다.
미공개 자료 수집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어가 이미 보호종인 곳 에서의 조사가 과연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습니다. 이해하려면, 폴리네시아에서 상어 보호 정책이 취해진 2006년으로 되돌아가봐야 합니다. 그때는, 남아있는 상어가 몇 마리 인지 추산하고 그들의 생태학을 이해하기 위한 그 어떠한 사전조사 도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책의 적용이 효과적이기 위해 서는 이런 개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장하는 동안 상어는 세 가지 주요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성장 을 위해 음식 섭취하기, 종의 생존을 위해 번식하기가 그것입니다. 이동물은장소의가변성과생존욕구의성취사이에서끊임없이타 협점을 찾습니다. 그래서 성장 단계에 따라 서식지를 바꾸는 것입니 다.번식,분만,육아그리고각단계와관련된먹거리에대한욕구는 그에 가장 적절한 환경 조건이 조성되어 있는 특정 지역과 시기에 발 생합니다. 주요 서식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이 서식지의 속성, 위치,사용기간을알지못하면,인간활동에의해발생하는파괴위 험이증가하게됩니다.폴리네시아에서상어포획금지는반드시필 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장기적인 상어 보호가 보장되는 것 은 아닙니다.
폴리네시아에있는큰귀상어연구의또다른쟁점은이상어의중앙 태평양내이주의규모를밝혀내는것입니다.이주를하는종으로서 큰귀상어의 이동은 폴리네시아 해상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포획 금지가 적용되지 않아 다시 국제 어선의 직접 또 는 간접적인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폴리네시아 영토의 경계에서 그 들을 기다리는 포획의 위험이 높은 만큼 중요한 쟁점입니다. 폴리네 시아를 벗어나는 이동이 발생할 경우, 이 종의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협약이 필요한데 다양한 관계자와 그들의 이익이 얽혀 있어 종 종 체결에 이르기가 어렵습니다.
2008년 티푸타 패스에서 큰귀상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추적 장비 설치와 더불어 최초의 과학 프로젝트가 기획되었습니다. 그러 나 극심한 조류 조건 때문에 설치 기기가 분실되면서 프로젝트가 무 산되었습니다.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Mokarran Protection Society)가 창설되고 티푸타 패스에서 개체군에 대한 첫 탐사를 진행 하기 위해서는 2019년 6월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의 후원을 기다 려야 했습니다.
모든 것은 진취적인 세 명의 랑기로아 다이빙 코치로부터 시작되었 습니다. 매년 티푸타에 일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큰귀상어를 넋 놓고 관찰하던호기심많은그들은그이유를알아내기위해서지학연구 를 시작했습니다. 이내 태평양 지역에 있는 큰귀상어에 관한 자료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높은 가능성을 직감 한 그들은 2014년부터 크기와 무늬로 개체를 구별해내기 위해 큰귀 상어 관찰 내용을 집대성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후에, 그들은 열 마 리가넘는큰귀상어가한계절동안티푸타패스주변에머물며매년 다시 온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게다가 이 관찰은 얼룩매 가오리의 도착과도 시기가 일치합니다. 이를 뒷받침해 줄만한 연구는 아직 없 지만, 남반구의 여름은 가오리들이 티푸타 패스에서 떼로 모이는 계 절이며, ‘많이 모이는 해’에는 개체수가 150마리까지 되는 사랑의 계 절인 듯합니다. 이러한 집결로 인해 큰귀상어의 먹이가 집중되고 다 양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호상어는 타푸타 패스에서 일년 내내 볼 수 있으며, 산호상어도 잠재적으로는 큰귀상어의 먹이감이라는 걸잊지않는다면말이죠.이초기가설에힘입어,세명의다이빙코 치중한명인장-마리장델은랑기로아의티푸타패스에한계절동 안 모습을 드러내는 큰귀상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겠다는 야심찬 목 표를 가지고 자원봉사 과학자들과 열정적인 다이버들로 구성된 팀을 꾸렸습니다. 그렇게 2019년 6월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MPS) 가 창설되었습니다.
꿈을현실로바꿔놓은것은바다세계를사랑하는다이빙광인마크 A. 하이예크와의 만남이었습니다. 20년 전부터 해양 보호에 힘써온 블랑팡은 이런 진취성이 엿보여준 보호라는 현실적인 쟁점에 매료되 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크 A. 하이예크가 테크니컬 다이버 및 비디오 예술가로 참여하고, 폴리네시아 큰귀상어 연구를 위한 MPS 의 첫 미션을 매뉴팩처가 후원하여 추진한 것은 2019년 12월이었습 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처음에 과학적 목표는 단순하 면서도 원대했습니다. 큰귀상어가 특히 많이 관찰되는 계절인 남반 구 여름 동안 출몰하는 개체군을 기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개체군 을기술한다는것은우선마주친상어의수를확인함과동시에크기 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암수 비율과 개체들의 생식 능력에도 신 경을 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개체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머무 는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훨씬 긴 경로를 이동하던 중에 잠시 머무 는건지아니면정착한건지,그리고만약그렇다면기간은얼마나 되는 것일까? 생애 주기에서 나중에 다시 오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 면이곳에와서무엇을찾는것인가?다이빙여건자체가실질적인 도전이 되는 곳에서,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깊고 물살이 센 지형인 데다가 어두컴컴하고 듬성듬성 벗겨 진 해저는 동물들을 감쪽같이 은폐합니다.
MPS는 이 작업을 위해 두 가지 비관입법을 병행하기로 했는데 그건 바로레이저사진측량과사진식별이었습니다.레이저사진측량은 물속에서동물의길이를측정할수있다는장점이있습니다.길이가 암컷의 경우 2.1m, 수컷의 경우 2.25m를 넘으면 상어가 생식 능력 이있을확률이높기때문에,이측정법은동물의성숙단계에관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사진 식별은 그들이 있는 장소에서 관찰하는 것만으로 각 개체 고유의 특징적인 표시를 확인하기 위해 개체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티푸타 패스 외에 도,링기로아서쪽15km에위치한투아모투의또다른환초인티케 하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티케하우에 하나 밖에 없는 투헤 이아바패스는큰귀상어관찰을위해관심을둘만한두번째장소입 니다. 두 환초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조사의 목적은 랑기로아와 티케 하우사이에이주패턴이존재할경우그패턴을최초로그려보는것 입니다. 그리하여 이 프로토콜의 진행을 위한 다이빙이 2019년 12월 부터 2022년 3월까지 세 계절 동안 매일매일 진행되었습니다.
결과는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MPS 팀이 시행한 다이빙은 총 400회 이상이었고, 그 동안 500번 넘게 큰귀상어가 관찰되었습니다. 처음의 가설과는 달리, 이 세 번의 여름철 동안 티푸타와 투헤이아바 패스에서 확인된 개체는 10여 마리가 아니라 70마리가 넘었는데 모 두 암컷이었고 잠재적인 성체였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조사지에 서 평균 두 달간 확인됨으로써 계절 거주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다 이버들이 제공한 추가 영상 자료 덕분에, 확인된 암컷의 절반이 티푸 타와 투헤이아바 두 곳을 변함없이 찾아온다는 게 입증되었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거의 14년간 티푸타를 다시 찾고 있었습니다. 바하 마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단지 먹이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2년마다 회 귀한다는 추측 외에, 남반구 여름 동안 이곳에서 암컷 성체가 관찰된 것은 다른 동기가 있음을 고려해보게 됩니다. 이 모든 발견에서, 대 체 수컷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2006년부터 티푸타 패스에서 집대성한 영상 자료에서 명확히 알 수 있듯이, 수컷들은 8월에서 10월까지만 관찰되었습니다.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MPS 팀이 시행한 보완 미션이 이런 성향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수 컷은 봄에, 암컷은 여름에, 각기 자기만의 계절에 관찰되었습니다. 일 년 중 나머지 기간 동안 그들의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문제 가 남아있습니다. 패스에서 했던 관찰이 입증하듯 개체들이 함수호 를 드나드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MPS는 관찰자 참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랑기로아 함수호의 사용 자(어민과 관광업 종사자) 백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들의 증언을 수집했습니다. 자신들의 생계가 달린 이 광활한 내해에 대한 그들의 경험적 지식은 큰귀상어의 생애 주기에 있어서 잠정적 으로 전략적인 지역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3년간의 연구로 자신감을 얻은 MPS는 그렇게 중앙 태평양에 있는 Sphyrna mokarran에 관한 눈부신 첫 결과물을 제시했습니다. 이 작업에 이어서, 폴리네시아는 큰귀상어를 '태평양의 대표 수중 동 물'로 등록하기로 하고, 심화 연구를 이 지역의 우선 과제로 삼았습 니다.
‘투인원’ 장비 2019년 작업을 시작할 때 MPS는 최대한 부작용 우려가 적은 모니터링 프로토콜을 정립 하길 원했습니다. 큰귀상어의 자연스런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근심하던 MPS는 상어를 유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방법인 ‘피딩’(상어가 미끼를 먹음)이나 ‘스멜링’(미끼로 냄새를 풍겨 포식자 를 유인하지만 먹이로 주지 않음) 관행을 단번에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존하는 개체군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MPS는 레이저 사진측량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상어를 잡아 배 위로 올려서 길이를 재 지 않고, 자연적인 환경에서 거리를 두고 상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비는 두 개의 레이 저가 30cm 간격으로 나란히 장착되어 있는 디스크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이저 가운데에 있 는 카메라가, 동물에 투사된 측량 비율로 영상을 취득합니다. 그렇게 등지느러미의 높이, 머리 길이 또 는 몸통 전체의 길이와 같이 다양한 것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은 이중으로 유용합니다. 이미지 를 확보함으로써, 지느러미 형태와 몸통에 있는 얼룩과 같이 개체 고유의 물리적 특징으로 이 동물을 구 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상어의 신분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MPS가 발견한 내용들은 투아모투에 있는 큰귀상어 개체군의 구조 에 대한 베일의 일부를 거둬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첫 결과물은 이 지역에 있는 큰귀상어의 생태학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불러일으 키기도 했습니다. 왜 남반구 여름 내내 패스에는 암컷들만 모이는 것 일까? 함수호로 되돌아오는 개체들은 무엇을 하는 것이며 함수호에 서 나가서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고 이미 시행한 조 사를 더 과감하게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밀어붙이고자, 블랑팡 매 뉴팩처의 후원과 함께 2022년 12월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획 및 추 진되었습니다. 이름하여 타마타로아 프로젝트. 추가로 3년에 걸쳐 진 행될 예정인 이 야심차고 혁신적인 연구 프로그램은 지형을 아주 잘 알고 오랜 기간에 걸쳐 현지에 자리 잡은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 티와, 로랑 발레스타가 이끌고 있으며 기술 및 과학 능력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베싸 원정팀이라는 두 단체의 연합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랑기로아 시, 폴리네시아 환경과, 프랑스 생 물 다양성 사무처를 아우르는 공공 관리인 연합도 프로젝트 기획 단 계에서부터 관여하였습니다.
타마타로아의 목적은 구체적이고 열성적입니다. 즉 폴리네시아에서 큰귀상어의 이동과 이주 패턴을 규명하여 중앙 태평양에 있는 주요 서식지의 위치 및 이용 시기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이 종만의 특별하 면서도 생애 주기에 맞는 보호 대책 마련을 뒷받침하고자, 관리자들 에게 명백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포부입니다. 먹이 사 슬의 꼭대기에 있는 포식자를 겨냥한 이러한 정책은 덤으로, 연속 효 과에 의해, 함수호 생태계 보호에 좀 더 폭넓게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폴리네시아에 있는 큰귀상어의 핵심 서식지를 알아내고 활동을 이해 하기 위해서는 패스, 함수호, 환상 산호초 사이로 다니는 이 종의 이 동 조사가 우선입니다. 그러므로 동물 표시 작업, 즉 추적할 수 있도 록 몸통에 태그를 달아야 합니다. MPS가 실시한 작업과 같은 선상 에서, 다양한 프로토콜 정립을 위해 도덕적인 접근법이 고려되었습 니다. 호기심도 많고 겁도 많은 동물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리고 포 획이나 ‘피딩’ 또는 ‘스멜링’을 이용한 유인이 고려 대상이 아닐 때에 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상어와의 교감 시간을 최 적화하고자, 물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올인원’ 과학 장비를 고안하여 식별, 측정, 마킹, 채취 등 폭 넓은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식별과 측정은 MPS가 개체군을 특정하기 위해 시행 했던 프로토콜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세포 조직 채취 덕분에 다양한 개체군 간의 관계 및 관찰된 개체 간의 실존적 혈통을 밝히는 유전적 연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채취는 식생활에서 다양한 먹이섭취 지 역의 기원과 상대적 중요성을 평가하는 종의 먹이 생태학 연구도 가 능하게 합니다.
타마트로아는 지역 관계자들의 본 과학 프로그램 참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바다와 함수호 고유의 풍요로움에 관한 문제이 기에, 폴리네시아 국민들이 이를 자신들의 것으로 삼아 일상에서 이 거대한 포식자를 위한 조예 깊은 수호자가 돼야만 프로젝트의 지속 적인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서양 사회와 달리 그들은 해양 자원 관리에 있어 경험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보존하는 법을 알고 있 었습니다. 라후이(Rahui)가 그 예로, 구역을 번갈아가면서 물고기 포 획의 휴지기를 갖는 방법입니다. 대대로 내려온 이 관행은 이 지역의 함수호와 섬에서 여전히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양보 호구역이라는 개념이 문화적으로 뿌리내려 있으며 폴리네시아의 수 많은 전설과 신앙에서 상어를 집안의 조상이 환생한 수호물로 내세 우고 있습니다. 이 ‘동물숭배’ 신앙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게 만듦 으로써, 부분적으로는 폴리네시아 상어 보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폴리네시아인들의 지지 덕에, 장기적으로 펼쳐지는 프로젝트의 성공 적인 예측이 가능해 보입니다.
광활한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이 생명의 오아시스인 함수호 가 큰귀상어의 생애 주기에서 마지막 안식처인지 아니면 이동 중 잠 시 머무는 휴식처인지, 비밀 은신처인지 아니면 계류지인지 그 역할 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해야 할 작업은 방대하지만, 세 계에서소멸되어가고있는이종을위해이작업이전해주는희망도 큽니다. 이 수수께끼를 푼다면, 해양 생물 다양성 악화에 맞선 대전 에서한번의교전은승리하리라는희망을가져볼수있습니다.이 수수께끼를 푼다면, 타마타로아를 위한 순탄한 미래가 다시 펼쳐지 는걸볼수있으리라는희망을가져볼수있습니다.
로베르 말루비에르(일명 '밥' 말루비에르)
프랑스 전투 잠수부대 창립자
로랑 발레스타
과학자, 다이버, 포토그래퍼.
Gombessa Expeditions 창립자 및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