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
큰귀상어를 보호하기 위한 탐사와 그 미션에 헌정한 바티스카프.
블랑팡은 다이빙, 심해 탐험 역사와 깊은 관 련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 보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4년 설립한 블랑팡 오션 커미트 먼트(BOC)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 록 지원했다(현재 진행 중인 일부 프로젝트 는 BOC 론칭 전 블랑팡 후원으로 이뤄지 기도 했다). 최근 사례로는 프랑스령 폴리 네시아의 큰귀상어(great hammerhead sharks)를 식별하고 관련 수치를 측정해 향 후 더욱 효율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중요 한 토대를 만드는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 어티와의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 프로 젝트에 경의를 표하는 시계가 바로 처음으 로 그린 다이얼과 베젤을 갖추고 50피스 리 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Fifty Fathoms Bathyscaphe, Ref. 5005-0153-NAB A)다. 이는 43.6mm 사이즈 바티스카프에서 처음으로 날짜 기 능을 없앤 모델이기도 하다.
블랑팡은 처음부터 다이빙 커뮤니티에 속 해 있었다. 1950년부터 1980년까지 블랑팡 의 공동 CEO이자 열정적인 다이버이던 장-자크 피슈테르는 마스크, 오리발, 산소 탱크뿐 아니라 잠수부들이 다이빙 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타이 밍 장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50년대 피슈테르는 다양한 실험을 수행 하며 1953년 피프티 패덤즈를 선보였고, 지 속적인 수압을 견뎌야 하는 오토매틱 타임 피스를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케이스 백과 크라운 개스킷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 며 특허를 획득했다. 또 당시 워치메이킹 역사를 통틀어 물속에서 조작 가능한 매뉴 얼 크로노그래프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한 피슈테르와 그의 팀은 착용자가 물속에서 시간 경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상징 적인 단방향 로테이팅 베젤을 소개했다. 전 문 잠수부를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상대적 으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여가 활동으로 잠 수를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며 피프티 패덤즈의 상업적인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블랑팡이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 탄 생 60주년을 기념하며 현재 버전의 바티스 카프를 처음 론칭한 2013년 피슈테르는 다 음과 같이 회상했다. “바티스카프는 새로운 고객들이 다이빙에 접근하고 심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가 되었습 니다.” 그리고 감동한 듯 이렇게 덧붙였다.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회사에서 또 다른 열정적인 다이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마크 A. 하이예크(Marc A. Hayek, 1971년 2월 24일 출생)는 “회의실 책상 앞보다 차 라리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라는 농담 섞인 말을 할 정도로 열정적인 다이버다. 블랑팡의 CEO이기도 한 그는 (2003년 소 개된 사이즈를 줄인 50주년 에디션에 이어) 2007년 피프티 패덤즈의 현대 버전을 성공 적으로 재론칭했다. 제품에 장착한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칼리버 1315)는 5일간 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했다. 2013년에는 바 티스카프를 재론칭했고, 이어 2014년 블 랑 팡 오션 커미트먼트 프로젝트 출범과 함께 새로운 F385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케이스 에 첨단 세라믹 소재를 처음 채택한 피프 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 래프 오션 커미트먼트 I (Fifty Fathoms Bathyscaphe Flyback Chronograph Ocean Commitment I, Ref. 5200-0240-52A)이 등 장했다.
이 시계의 성공에 힘입어 블랑팡은 2016년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블루 세라믹 케이스의 Ref. 5200-0310-G52A 바티스카프 크로노 그래프를 선보였고, 2018년 세 번째 BOC 타임피스(Ref. 5008-11B40-52A)를 공개했 다. 세 에디션 모두 250피스 한정으로 선보 였고, 블랑팡이 매년 전달하는 지원금과 더불어 판매되는 시계마다 1,000유로를 로 후원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장한 컬렉터는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 서클 (Blancpain Ocean Commitment Circle) 멤 버십을 부여받으며 프라이빗한 BOC 이벤 트, 블랑팡이 후원하는 과학 원정 토크 이 벤트 초청 등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별한 모카란 리미티드 에디션(Ref. 5005- 0153-NAB A)은 공식적으로는 BOC 에 디션이 아니지만 블랑팡은 이 시계 역시 BOC 서클 멤버십을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1월 미션에서 촬영한 사진 액자를 함께 제 공했다. 세계 해양을 보존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블랑팡의 목표 성취는 물론 대중의 인 지도 제고를 위해 이처럼 사진을 제공한 것 이다.
새롭게 창설한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 티(Mokarran Protection Society) 역시 이 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모카란 프 로텍션 소사이어티는 일종의 NGO로 ‘큰 귀상어를 심도 깊게 연구하기 위한 역량의 연합’이라 할 수 있다. 생물학자, 컴퓨터 전 문가, 다이버로 이뤄진 팀은 2019년 12월 랑기로아 플롱기(Rangiroa Plongée) 다이 빙 센터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다 이빙 센터 역시 2008년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자체적으로 다양한 해양 보존 프로젝 트를 후원하고 있다. 이전 프로젝트와 함 께 블랑팡은 시계당 1,000달러를추가로 후 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없는 라군’이라고도 불리는 랑기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환초군 중 하나인 80여 개 의 섬과 환초로 이뤄진 프랑스령 폴리네시 아의 투아모투제도(Tuamotu Archipelago) 에 위치한 가장 큰 환초다. 타히티 북동쪽 으로 22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 곳에 약 2,500명이 거주한다. 투아모투섬 의 파카라바(Fakarava)와 함께 랑기로아는 석호(潟湖)의 투명한 물과 800여 종의 풍 성한 해양 생물 덕분에 매력적인 심해 다 이빙 장소로 꼽힌다. 특히 세계에서 상어 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자 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 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쿠버다이빙 장소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환초 의 두 길목인 티푸타(Tiputa)와 아바토루 (Avatoru)에서 각각의 만조가 강한 밀물을 만들어내고 각각의 간조가 강한 썰물을 만 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류가 티 푸타 패스(Tiputa Pass)를 통해 흘러들어올 때 상어들이 초입에 모여든다. 뱀상어와 때 로 큰귀상어를 비롯해 커다란 만타가오리, 독수리가오리, 거북이, 곰치장어, 바라쿠다 무리, 그레이 리프 샤크 혹은 블랙 팁 샤크 와 마주치기도 한다.
큰귀상어는 다른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지는 않지만 남획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연히 포획되기도 하 고, 지느러미가 상업적인 타깃이 되기도 한다. 모카 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는 큰귀상어종에 더욱 안전 한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그들의 행태, 이동 패턴, 개체수와 생물학적 특징에 대해 연구한다. 이 모든 것은 적절한 관리 계획과 실행으로 이어진다.
2020년 1월 블랑팡 대표 & CEO인 마크 A. 하이예크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랑기로아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 에서 그는 큰귀상어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 탐사에 수중 비디오그래퍼로 참여했다.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 와 협력해 진행한 이 첫 번째 임무는 폴리네시아 해역에 서 큰귀상어의 개체수를 식별하고 계산하기 위해 야생에 서 이 거대한 포식자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최대 20피트(6.1m), 1,000파운드(453.6kg) 까지 자라는 큰귀상어는 9종류의 귀상어 중 가장 큰 종이다. 전 세계 따뜻한 열대 해 역에서 발견되며, 연안 지역과 대륙붕에 서 식한다. 큰귀상어는 가장자리가 곧게 뻗은 넓은 (세팔로포일(cephalofoil)이라고도 부 르는) 망치 모양, 그리고 낫 모양의 등지느 러미 모양으로 구별된다. 귀상어는 전자기 장을 감지할 수 있으며, 눈이 넓게 포진되 어 시야가 매우 넓다. 무리를 짓지 않으며 포식자의 정점에 있는 큰귀상어는 갑각류, 두족류부터 경골어류, 작은 상어와 가오리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이를 사냥한다. 홍 살귀상어와 달리 큰귀상어는 단독으로 움 직이며, 756마일에 이르는 긴 거리를 홀로 이동한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모카란 프로 텍션 소사이어티는 평행을 이루는 2개의 레이저와 디지털카메라를 갖춘 패널을 이 용해 레이저 사진 측량이라는 비침입 방식 으로 작업했다. 레이저 마킹을 통해 개별 상어를 측정하고, 안정적으로 식별하며, 시 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할 수 있었다. 개방 식 호흡기를 사용한 잠수부들은 각기 다른 지역 내 얕은 곳부터 70m에 이르는 수심 사이를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다. 잠수부 이빙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습니다. 몇 년 전 이곳에서 마지막 다이빙 시험을 치 르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귀상어와 마주 했습니다. 이러한 만남이 얼마나 큰 의미 를 지니는지 깨달은 순간 그것이 제 인생 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전 결국 이곳에서 잠수를 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 았고, 그 순간 겸허함과 큰 감동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모카란 소사이어티의 미션을 돕는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모카란 에디션 은 그린 다이얼, 그리고 리퀴드메탈™ 마커 를 품은 그린 세라믹 인서트를 갖춘 단방 향 베젤과 함께 새로운 컬러를 소개했다. 리퀴드메탈™은 블랑팡 시계 일부와 스와치 그룹 내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독점적 인 소재다. 빛을 발하는 12시 방향의 도트 인덱스는 1950년대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 즈 워치의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43.6mm 사이즈 케이스는 300m 방수 가능 하며, 러그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내고 새 틴 브러시드 피니싱으로 마무리한 블랙 세 라믹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선버스트 피니 싱 그린 다이얼은 오리지널의 빈티지스러 운 모습을 반영했고, 중앙에 시침과 분침 을 놓았다. 보통 4시와 5시 방향 사이 작은 창에 자리하는 날짜 표시는 사라졌는데, 이 는 43.6mm 버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디 테일이다. 반면 중앙의 커다란 레드 팁 바 늘이 잠수하는 이들에게 시계 작동 여부를 알려주는 실용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시계 심장부에는 204개 부품과 35개 주얼 을 지니고 높은 정확성을 자랑하는 블랑팡 의 견고한 셀프 와인딩 칼리버 1318을 탑 재했다. 짝을 지은 3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 이 인상적인 5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 한다.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무브먼트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추었다. 실리콘에는 몇 가지 특 징이 있는데, 밀도가 가볍고 충격에 강하 며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점이 밸런스 스프링의 특성을 최적화해 무브먼 트의 등시성, 궁극적으로는 시계의 정확성 을 개선한다. 블랑팡의 1318은 사각 형태 골드 마이크로메트릭 레귤레이팅 스크루 가 특징인 글루시두르(Glucydur) 밸런스 덕분에 정확성이 더욱 개선되었고 효율적 인 조정이 가능하다. 골드 로터에는 귀상 어의 모습을 인그레이빙했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 피프티 패덤즈 바티 스카프 모카란 리미티드 에디션 50피스는 즉시 품절되었다. 다이빙을 하며 큰귀상어 와 마주칠 기회만큼이나 희소한 가치를 자랑한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매뉴팩처에 서 최근 다이얼과 베젤에 그린 컬러를 적용 한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 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Fifty Fathoms Bathyscaphe Chronographe Flyback, 세일-캔버스 스트랩을 매치한 Ref. 5200- 0153-B52A, 나토 스트랩을 매치한 Ref. 5200-0153-NAB A)’는 리미티드 모델이 아닌 영구 모델로 선보인다. 더 좋은 소식 이 있다!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가 멸 종 위기에 처한 생물의 보존에 더욱 가까 이 다가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것, 그 리고 그 결과 미래 세대의 잠수부들 역시 큰귀상어와 마주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는 것이다.
2019년 12월, 랑기로아에 토대를 둔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 티는 매년 그중에서도 주로 12월에서 3월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서 두 번째로 큰 환초를 지나가는 큰귀상어의 생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랑스 해양 생물학자, 환경 공 학자이자 프로젝트 학술 책임자인 타티아나 보브는 이렇게 설명 한다. “큰귀상어는 상징적인 해양 동물 중 하나지만 전 세계적으 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노련한 잠수부와 해양 생 물학자로 구성된 팀은 전 영역에 걸쳐 그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레이저 사진 측량과 사진 식별법을 사용해 각 개체와 그들의 이동 경로의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 프랑스령 폴 리네시아에서 보호받고 있지만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큰귀상 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보브는 “랑기로아 섬에서 는 지금 뭔가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섬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큰귀상어를 만날 수 있는 두 곳(다른 한 곳은 바하마) 중 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 는지,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가 진 행된 적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폴리네시아는 중요한 먹이 공급지, 번식, 출산을 위한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큰귀상어가 정착한 서식지였을 수도 있다. “우리는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했고, 첫 단계의 주요 목표는 수컷과 암컷의 성 비율, 개체 규모(얼마나 많은 개체를 시즌 동안 관찰할 수 있는지), 각 생물체의 성적 성숙도(크기로 판단), 시즌 동안 그곳에 대한 충성도(개체가 이곳을 집으로 삼는지 혹은 이 동 도중 잠깐 머무는 것뿐인지) 등 개체 특성을 알아내는 것이었 습니다. 우리는 또한 그곳을 지나가는 큰귀상어에게 미치는 잠재 적인 환경 요인과 영향도 살펴보았습니다.”
비영리단체인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의 다이빙 팀은 2020년 1월과 2월 사이 최대 70m 수심에서 300시간 이상을 보내며 개체 를 찾아내고 관찰하고 등록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각 개체의 사 진과 자세한 설명으로 이뤄진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보브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각 개체를 구별하기 위해 지느러미, 색깔, 무늬 패턴 등 상어 몸에 있는 특징을 활용했 습니다. 반면 레이저 사진 측량 기법은 멀리서도 각 상어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제공했습니다. 각각의 상어에게는 고유의 ‘ID 시 트’를 부여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이용해 그해, 그리고 다음 시즌 그곳을 지나다니며 관찰할 수 있는 미래의 개체와 비교할 수 있습 니다. 그를 통해 개체의 서식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첫 단계에 135번의 심해 속 만남이 성사되었고, 그중 63번은 매우 가까이서 충분한 시간 동안 만남이 이루어져 측정 수치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다. 또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총 29마리의 개체를 등록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중 4마리만을 해당 시즌 동안 재관찰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적은 수의 개체 만이 이곳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대부분은 이곳의 환초를 폭넓은 이동 경로 중 경유지로만 활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이 동을 위해 폴리네시아 바다를 떠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 역 다이빙 강사의 이야기와는 달리 특정 계절에 이곳에 서식하는 개체는 5~10마리가 아닌 최소 29마리였으며, 성숙한 암컷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부지에 대한 충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 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여러 날, 혹은 한 달 이상 머 무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팀은 큰귀상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이러한 발견을 토 대로 프로젝트 2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티푸타 지역으로 떠났다. “과학적 측면에서 좀 더 긴 샘플링 기간을 거쳐 지난 시즌 진행된 개체 식별 작업(성 비율, 개체수, 사이즈)을 마무리하고 재정비하 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서식 가능성을 추측하면서 지 난 시즌과 동일한 개체가 다시 관찰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보브의 설명이다. 그들은 개체 식별 작업을 진행하면서 랑기로아 섬과 티케하우(Tikehau, 랑기로아에서 15km 떨어져 있는 환초) 사이에서 이뤄지는 규모 작은 이동까지 함께 탐색 중이다. “동일 한 개체를 발견한다면 이동 패턴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팀은 또 지역 어부, 가이드와 인터뷰하고 있다. 1년 내내 생계를 위해 환초를 항해하는 그들은 먹이, 짝짓기, 번식 등 종을 위한 중 요한 서식지나 다른 집단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카란 프로텍션 소사이어티는 이 모든 지역 정보를 취 합해 큰귀상어 개체가 왜 이 지역에서 한 해의 특정한 때 모이는 지에 관련된 다양한 가설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보브의 장기적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는 그들의 주요 서식지를 찾아내고 이동 경로를 추적해 그들 대부분이 일생 폴리네시아 바 다를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곳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상어 사냥을 금지하며) 상어를 보호하고 있 고, 이는 이곳이 전 세계 큰귀상어종을 위한 피란처가 될 수 있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절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폴리네시아는 큰 귀상어를 위한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블랑팡의 후원 덕분에 우리는 OC(Open Circuit (개방 회로): 내뿜은 기체를 모두 고갈시키는 다이빙 방식)와 CCR(Closed Circuit Rebreather(폐쇄 회로 재호흡기): 내뿜은 기 체를 모두 재활용하는 다이빙 방식) 다이빙에서의 레이저 사진 측량 기법 등 안정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랑기로아 섬 같은 환경 조건에서 상어종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후원 덕분에 첫 관찰 프로젝트를 조직적으로 진행하며 예상치 못한 과학적 결과 를 이끌어냈고, 덕분에 두 번째 미션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