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
영국인 소유, 캘리포니아 와인, 그리고 프랑스의 영향.
이것이 진정 와인 테이스팅의 옳은 방식일 까? 피터 마이클 경의 아들 폴(Paul)은 4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가족 와인 사업을 인생 첫날부터 함께할 운명이었다. 유명한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북쪽에 위치한 세인 트 헬레나(St. Helena) 산의 측면을 따라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를 걸어 다니며 폴은 자잘하면서도 고된 업무를 수행했다. 돌멩 이를 고르고, 나무와 그루터기를 정리하고, 포도나무를 심고, 물을 끌어올리는 이 일 은 와인의 로맨틱한 면과는 어울리지 않지 만, 진정한 와인을 만들고 싶다면 수반되 는 핵심적인 작업이다. 1987년 샤도네이 의 첫 번째 출시작이 피터 마이클 셀러를 떠났을 때 한 병이 폴에게 왔고, 그 후 스위 스의 명망 높은 에콜 호텔리에르 드 로잔 (École Hôtelière de Lausanne, 로잔 호텔 경영학교)으로 향했다. 와인메이킹 교수와 테이스팅 행사를 열어 와인의 데뷔를 축하 한 것은 좋은 방법이었을까?
이에 따른 상처는 깊었다. 그 교수는 캘리 포니아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싶어 했지만, 본질에서 벗어나는 내용의 충고를 전했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주요 와인이 아닙니 다. 프랑스, 그리고 일부 스위스 와인이 좋 은 와인입니다.” 아마도 그는 파리의 심판 (Judgment of Paris) 결과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스티븐 스퍼리 어(Steven Spurrier)의 1976년 테이스팅에 서 나파에서 온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최고 등급 보르도와 그랑 크뤼 화이트 부 르고뉴와 경쟁했다. 프랑스 레스토랑과 소 믈리에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선택 한 결과 샤토 몬텔레나(Château Montelena ) 에서 마이크 그르기치(Mike Grgich)에 의 해 생산된 샤도네이와 스택스 립(Stags Leap)에서 워런 비니아르스키(Warren Winiarski)가 생산한 카베르네 소비뇽이 프랑스 경쟁자를 물리치며 전 세계를 놀라 게 했다.
와인 생산지에 대한 편협한 의견을 보여준 로잔의 교수는 안일한 생각에 자신을 가두 었다. 피터 마이클 경의 와이너리가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포용하려고 하 는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영국 출신 가 족이 소유하고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포도 밭, 그리고 프랑스 부르고뉴와 보르도에서 비롯된 영감이 조화를 이룬다. 이후 이어 진 수십 년에 대한 기록은 절대 속단하거 나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피 터 마이클의 와인은 <와인 스펙테이터 (Wine Spectator)>가 선정한 100대 와인에 일곱 번 선정되었으며 네 번은 톱 10에 들었다. 와인 어드보키트(Wine Advocate ) 에서는 11명이 받을 수 없는 높은 점수인 100점을 주었고, 몇몇 다른 이들은 99점을 주었다. 에콜 호텔리에르에 있어 이는 드 라마틱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졸업생들 이 전 세계 관련 업계에 진출하고 있는 지 금 와인 커리큘럼에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 가 반영되어 있다. 현재 학교 테이스팅 룸 에는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의 이름이 붙어 있고, 이렇게 해서 1987년 샤도네이 테이 스팅은 종지부를 찍게되었다.
하지만 마이클 경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캘 리포니아에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엔지 니어였고, 1970년대 TV를 위한 특수 효과 전문 회사를 찾아 실리콘 밸리에 왔다. 샌 프란시스코를 둘러싼 교외의 기후와 아름 다움이 그를 매료시켰고, 베이 에어리어 (Bay Area) 부근에 땅을 사고 싶다는 생각 을 심어주었다. 그것이 와이너리여야 한다 는 생각이 든 것은 프랑스 와인에 한번 실 망한 후였다.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주문한 프랑스 부 르고뉴 와인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마이클 경은 소믈리에에게 현지 와인을 추천해달 라고 요청했다. 소믈리에는 1976년 프랑스 를 이긴 와이너리 샤토 몬텔레나의 샤도네 이를 추천했다. 그것이 일종의 계시가 되 었고, 그날 밤 마이클 경은 반드시 포도밭 을 사리라 맹세했다.
부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이클 경 과 그의 가족은 나파 밸리와 주변 40군데 부지를 조사했다. 그러던 중 나파 밸리 중 심 북서부에 위치한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에서 현재의 부지를 발견했다. 당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방치된 빅토리아 시대 주택 같은 먼지투성 이 소 방목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그곳이 포도 경작에 이상적인 화산 토양 비 탈, 1년 내내 물을 끌어올 수 있는 계곡과 작은 호수 등 탁월한 자연 조건을 갖추었 음을 깨달았다. 바로 구매를 결정했지만, 유럽 감성을 지닌 그에게 이곳은 생경한 모 습으로 다가왔다. 언덕에는 포도밭이 없었 다. 식물이 자라는 곳은 골짜기 바닥뿐이 었다. 언덕은 소를 위한 목초지로 이용되 었다. 프랑스에서는 이와 반대로 포도를 언 덕에서, 다른 농작물과 동물은 평지에서 키 운다. 땅을 매입한 후 수 개월 동안 800에 이커에 달하는 땅을 정리하며 포도밭에 최 적인 토양을 확인했다. 모두 900피트 이상 고도에서 발견되었는데, 그중 일부는 높은 곳에 위치할 뿐 아니라 프랑스 론(Rhone) 북부의 코트-로티(Côte-Rôtie)에 비할 정 도로 경사가 가파른 바위 언덕이었다. 노동 력의 투입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나파의 관 습을 따르는 현지인들에게 마이클 일가는 언덕을 헤집는 ‘미친 영국인’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상당히 소박한 꿈을 꾸었다. 나 이츠 밸리 언덕이 당시 세계 유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영국 친구 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에서 망신스럽지 않을 정도의 레드 와인 몇 병만이라도 만 들어보자는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헬렌 털 리(Helen Turley)가 첫 와인메이커로 합류 해 현재의 레 파보(Les Pavots) 포도밭에서 처음 경작을 시작했다. 다른 피터 마이클 의 포도밭과 마찬가지로 레 파보 역시 프 랑스 전통에 경의를 표하며 프랑스 이름을 부여했고,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 랑, 메를로, 프티 베르도를 더한 보르도 블 렌드를 만들었다. 보르도 블렌드를 만들겠 다는 것은 1980년대 캘리포니아 관습을 벗 어났다는 점에서 매우 과감한 결정이었다. 당시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은 압도적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유명했다. 사실 캘리포 니아의 라벨링 법규는 카베르네가 75% 이 상 되지 않으면 카베르네 와인이라는 이름 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규 때문 에 일반적으로 함유량 75% 이하인 보르도 블렌드는 ‘레드 와인’으로 라벨링할 수밖 에 없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다. 소 비자는 은연중에 카베르네를 찾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 파보는 여러 면에서 와이너리의 상징과 같다. ‘파보’는 양귀비라는 뜻이다. 마이클 가족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양귀비로 덮여 있었다. 마이클이 최고라 알고 있던 유럽종 붉은 양귀비와 달리 캘리포니아에 는 다양한 골드빛 양귀비가 피어 있었다. 피터 마이클 와인 로고는 붉은 양귀비를 형 상화한 것인데, 한편으로는 영국의 사냥용 나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마이클 가족은 레 파보의 보 르도 레드 와인으로 시작했고, 곧 샤도네 이가 합류했다.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보르도 와인과 샤도네이 같은 부르 고뉴 와인을 함께 생산하는 데 의구심을 가 졌다. 이는 유명한 도멘 바롱 드 로칠드 (Domaines Baron de Rothschild)의 CEO 이자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Château Cos d’Estournel(Lafite))의 전 CEO 장-기욤 프 라(Jean-Guillaume Prats)의 생각이기도 했다. 마이클 가족과 함께 한 점심 식사에 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보르도나 부르고 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둘 다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충고에는 당시의 믿음이 반영되어 있지만, 지금은 여러 와이너리에서 두 가지를 함께 취급한다. 샤도네이는 레 파보에서 경작되 며 포도밭은 2,000피트 이상 고도에 자리 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우아함과 균형감 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인 시원한 바닷바람 에 노출된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기 후에서는 충족시키기 힘든 요소다. 또 위 쪽 경사면에는 샤도네이에 신선함을 부여 하는 자연스러운 산성을 띠는 압축 화산재 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현재 샤도네이를 경작하는 포도밭은 경사가 46도인 라 카리 에르(La Carrière, 원천), 벨 코트(Belle Côte, 아름다운 경사), 몽 플레지르(Mon Plaisir, 나의 즐거움), 마 벨-피유(Ma BelleFille, 나의 며느리, 폴의 아내 에밀리를 의 미하는 것으로 마이클 경은 그 이름을 지 은 덕분에 많은 브라우니를 먹을 수 있었 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등 네 곳이다. 이 름에서 알 수 있듯 라 카리에르는 바위가 많은 토양 덕분에 와인에 가장 강렬한 미 네랄 노트를 선사한다. 벨 코트는 더 깊은 토양으로 풍성함과 이국적인 느낌을 불어 넣는다. 몽 플레지르에서는 올드 웬티(Old Wente)로 알려진 클래식한 캘리포니아 샤 도네이 클론을 경작한다. 마 벨-피유에서 는 역사적인 캘리포니아 클론과 프랑스 디 종(French Dijon) 클론을 함께 경작한다. 네 곳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높이 위치한 곳 은 마 벨 피유다. 경사는 와인에 복잡함을 더해주는데, 마이클 가족은 미래를 위해 더 위쪽 경사에 새로운 구역을 마련했다. 와 인과 부지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지금은 ‘포도원 No.9’으로 불린다.
다양한 경사와 노출을 활용하는 피터 마이 클은 구역을 나눠 경작하는 프랑스 관행을 고수한다. 각각의 포도밭은 수확 시기에 포 도가 익은 정도를 고려해 세부 구역으로 나 누어진다.
부르고뉴를 향한 가족의 애정은 시뷰 (Seaview) 플랜팅에서 더 심도 깊게 표현 된다. 시뷰는 태평양을 에워싼 언덕에서 발 견할 수 있는, 포트 로스(Fort Ross) -시뷰 소노마 코스트 AVA(Seaview Sonoma Coast AVA) 서쪽으로 향하는, 차로 90분 정도 걸 리는 곳이다. 이곳은 피터 마이클의 피노 누아를 위한 부지다. 이 구역은 400에이커 지만 29에이커의 땅에서만 경작이 이뤄진 다. 나이츠 밸리와 마찬가지로 시뷰의 포 도밭 역시 동쪽을 바라보는 경사에 위치한 다. 덕분에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겨울에 폭풍이 몰아칠 때 피난처가 되어주며, 더 중요한 요인으로 포도를 안개선(fog line) 위에 놓이게 해준다. 많은 면에서 언덕 아 래 괄라라(Gualala) 강의 안개선이 미기후 (micro-climate)가 된다. 역시 샤도네이 처럼 다양한 퀴베가 있다. 마 당쇠즈(Ma Danseuse, 마이 댄서, 마이클 경이 댄스 스 쿨에서 아내를 만난 데 착안했다), 르 카프 리스(Le Caprice, 변덕, 피노 누아의 예측 할 수 없는 특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클로 뒤 시엘(Clos du Ciel, 하늘)이 그것이다. 이 셋 중에서는 마 당쇠즈가 가장 우아하 다. 르 카프리스는 더욱 원숙한 포도와 고 밀도 텍스처를 선사한다. 가장 따뜻한 구 역에 있는 클로 뒤 시엘은 가장 복잡한 동 시에 세월의 가치를 담아낸다.
주목할 만한 와인이 또 있다. 나이츠 밸리 의 라프레-미디(L’Apres-Midi, 오후)다. 레 파보 바로 아래 구역에 있으며, 소비뇽 블 랑과 세미용(Semillon)의 클래식한 화이트 보르도 블렌드다. 포앵 루주(Point Rouge, 레드 도트)는 희소한 샤도네이를 의미한 다. 나이츠 밸리의 최고 등급 배럴 블렌드 다. 최상급으로 평가되는 배럴에 붙이는 레 드 도트에서 이름을 따왔다. 또 다른 스몰블렌드 샤도네이인 퀴베 인디젠(Cuvée Indigène, 고유의 퀴베)은 선별한 포도밭에 서 생산되는 올드 웬티(Old Wente) 클론 블렌드다. 나파 밸리의 심장부인 유명한 오 크빌 벤치 위 동쪽 언덕에 있는 피터 마이 클 포도밭에서 나오는 와인도 있다. 오 파 라디스(Au Paradis, 천국)라는 이름이 붙은 이 와인은 소량 생산하는 카베르네 소비뇽 이다.
피터 마이클의 부지는 모두 합치면 1,100 에이커 이상이다. 하지만 경작은 200에이 커에서만 이뤄진다. 나머지 부지는 야생 동 식물을 위해 남겨두었다. 공식적으로 ‘물고 기 친화적인 농장(Fish Friendly Farming)’ 과 ‘캘리포니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모든 부지가 땅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집사 역할 을 해온 가족의 노력을 입증한다.
이처럼 널리 분산된 형태로 다양한 경작을 하며 포도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 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마이클 경은 30년 이상 자비에르 아비냐(Javier Aviña)에게 포도밭 관리를 맡겼다. 그는 전통적인 모 종, 경작, 가지치기, 관개, 포도원 관리 외 에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아비냐는 과 거 나파 밸리 주변 언덕을 황폐화시킨 산 불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그는 죽은 나무, 우거진 마른 덤불과 나이츠 밸리 부지를 에 워싼,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제 거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가족을 설득했 다. 그 지역에서 강한 바람으로 상황을 더 욱 악화시킨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2020년, 그의 선견지명은 진가를 발휘했다.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구역은 심각하게 훼손되었 지만, 부지 내 포도밭과 건물은 해를 입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재 그는 2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메마른 경사면에 저수지 에서 물을 끌어와 공급하는 방법을 고민 중 이다.
와인메이커 역시 중요했다. 와인메이커 리 스트를 살펴보면 마치 캘리포니아 와인메 이킹 스타 인명 사전을 보는 듯하다. 가족 은 첫 와인메이커 헬렌 털리와 함께 향후 40여 년간 이어진 고유의 스타일을 확립했 다. 나파의 어떤 지역에서는 섬세함과 복잡 함보다는 와인의 파워를 더 강조하는 경향 이 있었다. 가족은 한 방이 있는 슈퍼맨 같 은 와인이 필요하다는 주장 대신 프랑스어 로 ‘테루아(terroir)’라고 하는 특정 포도밭 고유의 복잡함, 뉘앙스, 명백한 표현을 선 호하는 부르고뉴식 접근을 고수했다. 그녀 의 뒤를 이어 마르크 오베르(Mark Aubert ) 가 합류했고, 몇 년 후 그는 현재 높은 명성 을 자랑하는 자신의 나파 와이너리를 설립 했다. 오베르가 떠난 후 2명의 프랑스 와인 메이커 뤼크 & 니콜라 모를레(Luc and Nicolas Morlet)가 현재까지 컨설턴트로 피 터 마이클 곁에 남아 있다. 현재 와인메이 커는 로베르 피오레(Robert Fiore)다. 지질 학과 지구물리학 등 와인메이킹과는 거리 가 먼 전공을 택한 그의 교육적 배경이 오 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후 UC 데이비스에서 와인학을 공부하고, 볼네 (Volnay)의 도멘 미셸 라파제(Domaine Michel Lafarge)에서 일하며 부르고뉴에 오래 머물렀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와 인메이킹을 위한 완벽한 토대가 되어주었 다. UC 데이비스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면에서 진보한 와인메이킹 교육을 하는 것 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는 와인메 이킹의 감정, 영혼, 예술성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발현되는 곳이다. 피오레는 이 모 든 곳에 발을 담갔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자신이 생산하는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 메이킹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한 40년 넘는 헌신과 막대한 투자에 대해 마 이클 경은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따랐다고 말하는 겸손함을 보여준다. 그는 칼리스토 가(Calistoga) 레스토랑에서 전설의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를 발견한 이 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파커와 그의 와 인 평가가 전 세계 와인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갈 정도였다. 마이클 경은 자신을 소개 하기 위해 파커의 테이블로 다가간 순간 일생일대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직면했 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와인 중 하나 가 거기 놓인 것을 보고 안도했다. 이 첫 만 남 이후 파커는 프랑스의 우수한 와인과 함 께 진행하는 테이스팅에 피터 마이클 와인 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백악관 만찬에 마 이클 경의 와인이 선정되며 다시 한번 행 운이 찾아왔다.
50년간의 노력 끝에 하룻밤 사이 큰 성공 을 거두었다고 말한 이가 있다. 피터 마이 클 와인에도 이처럼 오랜 세월이 담겨 있 다. 이 시간의 흐름 속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100년간 땅에 대해 100% 헌신 한다는 ‘100 x 100’ 신조가 그것이다.
테이스팅 노트
모든 와인은 2021년 4월 나이츠 밸리 보 틀에서 테이스팅했다.
2018 라프레-미디
2018 L’APRÈS-MIDI
소비뇽 블랑 90%, 세미용 10% 블렌드. 레 파보의 가장 낮은 부지에서 경작했다. 새 오크 배럴 20%. 선명한 파인애플 노트를 가미한 사랑스러운 미네랄 느낌.
2017 마 당쇠즈(피노 누아)
2017 MA DANSEUSE(PINOT NOIR)
2017년은 봄에 유난히 춥고 비가 많이 온 해다. 마 당쇠즈는 피노 누아 부지의 시원 한 미기후가 특징이다. 블랙 체리 노트에 딸기잼 향이 어우러진다. 관능적인 텍스처. 줄기 100% 제거.
2019 라 카리에르(샤도네이)
2019 LA CARRIÈRE(CHARDONNAY)
2019년은 기온이 변화무쌍한 봄과 습한 겨 울이 특징이어서 평상시보다 더 나중에 담 갔다. 라임, 플라워, 미네랄 향. 인상적인 무게감을 감추는 그라스 터치와 함께 입안 에서 터지는 강렬한 산미. 버터 향의 여운.
2019 몽 플레지르(샤도네이)
2019 MON PLAISIR(CHARDONNAY)
산도와 과일이 잘 어우러지는 훌륭한 와인. 스타일이 퓔리니(Puligny) 품종을 연상시 킨다. 허니서클, 플라워와 함께 느껴지는 강렬한 과일 향.
2019 벨 코트(샤도네이)
2019 BELLE CÔTE(CHARDONNAY)
동쪽을 바라보는 경사. 1990년 경작된, 부 지 내에서 가장 오래된 샤도네이 포도밭. 동쪽에 위치해 가장 천천히 익는다. 리치 너트 노즈. 섬세한 파인애플과 크렘 브륄 레로 입안에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짜 릿한 풍미.
2019 마 벨-피유(샤도네이)
2019 MA BELLE-FILLE(CHARDONNAY)
샤도네이 포도밭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 오 렌지 플라워 노즈.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드 러운 팔렛. 샤도네이 4개 중 가장 풍성하다. 모든 샤도네이는 배럴에서 발효한다. 2 주 에 한 번 바토나주(Batonnage). 새 프랑스 오크 40~50%.
2016 르 카프리스(피노 누아)
2016 LE CAPRICE(PINOT NOIR)
짙은 퍼플 컬러. 무화과 느낌의 향. 인상적 인 무게감을 보여주는 강한 과일 향.
2016 마 당쇠즈(피노 누아)
2016 MA DANSEUSE(PINOT NOIR)
르 카프리스보다 더 강렬한 타닌 함유. 라 즈베리 부케. 단단하고 구조적인 팔렛.
2016 클로 뒤 시엘(피노 누아)
2016 CLOS DU CIEL(PINOT NOIR)
1,275피트에서 시작해 1,400피트에 이르는 피노 누아 경작지 중 가장 높은 곳. 훌륭한 붉은 과일 향. 접근하기 쉬워졌다. 부드럽 고 꽉 찬 가운데 정제되고 집중된 과일 향. 우아하다.
2018 오 파라디스
2018 AU PARADIS
500피트 고도의 오크빌 벤치 동쪽. 카베르 네 소비뇽 76%, 메를로 13%, 프티 베르도 11%. 2월부터 4월까지 계속된 폭우. 카시 스 노즈에 이어지는 플럼과 감초 팔렛. 단 단한 구조와 타닌 덕분에 긴 여운을 남긴다.
2018 레 파보
2018 LES PAVOTS
카베르네 소비뇽 68%, 카베르네 프랑 19%, 메를로 10%, 프티 베르도 3%. 훈훈한 바닐 라 오크, 스모크 향과 함께 풍성하게 익은 플럼을 느낄 수 있는 와인. 부드럽고 꽉 찬 타닌.
2012 레 파보
2012 LES PAVOTS
카베르네 소비뇽 64%, 카베르네 프랑 20%, 메를로 11%, 프티 베르도 5%. 블랙베리, 블 루베리, 라즈베리 등 거의 론(Rhone)과 비 슷한 느낌. 시더 향과 연필 향.
2009 레 파보
2009 LES PAVOTS
카베르네 소비뇽 66%, 카베르네 프랑 22%, 메를로 10%, 프티 베르도 2%. 풍성한 붉은 과일과 설탕 절임을 곁들인 석류 풍미. 입 안 가득 부드럽고 꽉 찬 타닌이 느껴진다.
2007 레 파보
2007 LES PAVOTS
카베르네 소비뇽 70%, 카베르네 프랑 17%, 메를로 10%, 프티 베르도 3%. 최고 등급 그라브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품종의 와 인. 붉은 과일과 토바코 노즈에 이어 입안 가득 꽉 찬 과일 향 속에서 벨벳 같은 섬세 한 텍스처가 느껴진다. 강렬하면서 동시에 부드럽다. 탁월한 조화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