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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챕터 8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파인 피니싱이 지닌 예술성

챕터 저자

제프리 S. 킹스턴

챕터 저자

제프리 S. 킹스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매거진 25 챕터 8

경험 많은 감식안의 애호가들은 최고 수준의 앙글라주를 보여주는 분명한 표식이 바로 날카로운 내부 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예술성과 정밀성은 과연 하나의 공간 안에서공존할수있을까?그리고보이지않는곳에숨겨진예술성 이라는것이과연존재할수있을까?블랑팡르브라슈의전담피니 싱아틀리에는이두질문모두에대해분명한답을제시합니다. 예술성과 정밀성은 완벽하게 공존할 수 있으며, 심지어 눈에 보이 지 않는 곳에서도 예술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고급 시계 제작에서 무브먼트 피니싱만큼 오해받는 요소도 드뭅니 다. 이스케이프먼트의 발전 과정과 컴플리케이션, 소재의 변천까지 줄줄이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정통한 애호가들조차, 정작 피니싱의 세부요소나그역사에대해서는같은깊이로살펴보지않은경우 가많습니다.그러나그역사와전통,그리고그안에깃든장인정 신을이해하지않고서야어떻게평범한것과가장숭고한수준의작 품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200여 년 전만 해도 무브먼트 피니싱의 목적은 거의 순전히 실용적 인데에있었습니다.가장큰이유는산화와부식을막기위해서였 습니다. 플레이트와 브리지, 그리고 스틸 부품의 표면과 모서리를 처리하면장기적인내구성을위협하는이두요소를효과적으로억 제할수있었기때문입니다.그러나시간이흐르면서이러한기능 중심의 접근은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예술은 시계에 아름다움을 더 하는역할을넘어,그가치와품격을드러내는중요한표현방식으 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이얼과 케이스가 장식 예 술의 주요 대상이었지만, 곧 관심은 무브먼트 장식으로까지 옮겨갔 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제네바의 명망 높은 시계 하우스들의 당 시 제작 관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복잡한 시계에 사용된 무 브먼트는 대부분 인하우스 제작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무브 먼트는발레드주지역을비롯한제네바외부에서공급된이른바 ‘에보슈(ebauches)’ 형태로 들어왔습니다. 기능적으로는 완전했지만 대체로 피니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때로는 컴플리케이션 구조만 갖춘 반완성 형태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네바 시계 하우스들은 케이스와 다이얼, 핸즈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적인 장식 기법을 적용해 에보슈를 더욱 정교하게 완성함으로써 자신들의 시계를 차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피니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계 하우스들이 자신의 기 술력과 완성도를 드러내고 나아가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에보슈를 바탕으로 작업하던 제네바의 시계 제작 자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장식 모티프와 장인 기술을 발전시켰 습니다. 예를 들어 브리지에 리브 패턴과 브러싱을 적용하는 코트 드 제네브(côte de Genève), 브리지와 스틸 부품의 모서리를 사면 처리하는 앙글라주(anglage), 브리지와 메인플레이트에 원형의 소 용돌이 무늬를 더하는 페를라주(perlage), 스틸 부품을 거울처럼 연마하는 폴리 미루아(poli miroir), 평면에 섬세한 직선 브러싱을 가하는 트레 드루아/트레 티레(traits droits / traits tirés), 그리고 카운터싱크를 정밀하게 연마하는 물뤼르 디아망테(moulures diamantées)등이그대표적인예입니다.오늘날이러한장식모 티프는시계업계전반에서널리사용되고있지만,과연얼마나충 실하게 구현되고 있을까요? 현대의 시계에서 이러한 모티프를 뒷받 침하는 세부 요소와 기술은 무엇일까요?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평범함과 숭고함의 차이는 어디에서 드러날까요? 그답은무브먼트를세심하게관찰하는데서비롯되며,특히눈에 보이지 않는 피니싱의 경우에는 시계 하우스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 가그판단기준이됩니다.이러한관점에서우리는블랑팡의새로 운그랑더블소네리를중심에두고살펴보고자합니다.천개가넘 는부품으로이루어진이처럼복잡한시계의모든요소를일일이나 열한다면『레트르 뒤 브라슈(Lettres du Brassus)』한 권이 묵직 한 사전처럼 두꺼워질 것입니다. 대신, 무브먼트의 대표적인 부품 몇가지를통해블랑팡이각요소의장식에예술적장인정신을어 떻게 담아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앙글라주 (ANGLAGE)

예를 들어 퍼페추얼 캘린더 브리지를 살펴보면, 잠깐의 시선만으로 도 이 브리지와 모든 브리지 및 메인플레이트가 일반적인 시계에서 볼수있는기준과확연히다르다는사실을알수있습니다.통상적 으로이러한부품은거의예외없이황동으로제작되며,드물게독 일 실버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블랑팡은 그랑 더블 소네리 의 브리지와 메인플레이트에 레드 골드를 선택했습니다. 피니싱을 거쳤을 때 더욱 강렬하게 드러나는 광채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 다. 이 브리지의 형태는 그 피니싱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잘 보여줍 니다. 제대로 된 앙글라주 마감을 브리지의 외곽 가장자리에 적용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곧 자세 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브리지는 오픈워크 구조로 제작되어, 외부 가장자리뿐 아니라 내부의 모든 모서리에도 앙글라주가 동일 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 솔리드 브리지와 비교하면 앙글 라주 작업량이 무려 다섯 배에 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겉 으로 드러나는 차이에 불과하며, 세부를 들여다보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관찰자라면 시계 제작자들이‘앙글 랑트랑(angles rentrants)’이라 부르는 날카로운 내부 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 니다. 이는 사면 처리된 두 면이 만나는 지점에 또렷하고 날 선 경 계선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 브리지 하나 에만 무려 43개의 날카로운 내부 각이 존재합니다.

무브먼트 전체에는 이러한 날카로운 내부 각이 총 148개에 달합니 다. 이 각들은 피니싱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단서인 동시에,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이 덜 소요되는 비장인적 방식이 사용되지 않 았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가장자리가 둥글게 처리된 형태라면 전 동 회전 공구를 사용해 비교적 쉽게 베벨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둥근 모서리는 마감이 훨씬 수월하고 시간이 덜 들기 때문에, 오늘 날 스위스 시계 제작에서는 날카로운 내부 각을 피하기 위해 부품 을 둥근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 되었습니다. 그러 나 이 브리지에 존재하는 날카로운 내부 각은 전동 공구로는 구현 할 수 없으며, 정교하게 구성된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 됩니다. 그 과정의 각 단계마다 숙련된 장인의 세심한 수작업이 요 구됩니다.

이 작업은 시계 제작자들이‘뷔랭(burin)’이라 부르는 송곳 형태 의 공구로 시작됩니다. 장인은 이 도구를 사용해 모든 모서리를 깎 아내며 상단 표면에서 약 30도의 각도를 형성합니다. 이 설명이 메 티에 다르 조각 공정을 떠올리게 한다면, 바로 그 이미지가 정확한 이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앙글라주에 은은한 추가 광채를 더 하는 마지막 단계는 용담 줄기(gentian stem)를 이용한 폴리싱입니다.

앙글라주에 은은한 추가 광채를 더 하는 마지막 단계는 용담 줄기(gentian stem)를 이용한 폴리싱입니다.

완벽한 전통 앙글라주는 뷔랭으로 모서리를 다 듬는 작업에서 시작해, 점점 더 미세한 연마제를 사용한 여러 단계의 폴리싱을 거친 뒤, 야생 용 담 줄기를 이용한 최종 마감으로 완성됩니다.

베벨 각도의 선택에는 치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블랑팡의 이 전 관행뿐 아니라 시계 업계 전반에서는 오랫동안 부품의 모서리에 45도의 베벨을 적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각도를 30도로 조정함 으로써 완성된 베벨의 광택을 착용자가 더욱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도가 가파를수록 시인성이 다소 떨어질 뿐 아니라, 특정 각도에서는 인접한 부품에 반사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 다.30도의 각을 형성한 이후에는 점점 더 고운 연마제를 목재에 묻 혀 진행하는 일련의 폴리싱 공정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사 용되는 1마이크론 입자의 연마 분말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하여, 손으로 만지면 완전히 매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역 시 최종 단계는 아닙니다. 발레 드 주의 오랜 전통을 계승해 블랑팡 은 공방 인근에서 자생하는 야생 식물인 용담의 줄기를 채취해 사 용하며, 여기에 비밀 배합을 더해 표면에 마지막 광채의 터치를 완 성합니다.

브리지의 복잡한 모든 모서리에 앙글라주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겉 으로 드러나지 않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시계 제작의 정밀성에 대한 요구입니다. 이러한 정교한 공정을 거치는 동안 피니싱 장인 들은 각 부품의 형태가 변형되지 않도록, 특히 평면도가 유지되도 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오픈워크 구조의 부품에서 더욱 중요하며, 잘못 다루면 쉽게 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 서 모든 피니싱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반드시 평면 상태를 다시 한 번 정밀하게 검증합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다단계 앙글라주 공정에 사용되는 뷔 랭과 목재 공구, 그리고 용담 줄기가 함께 배열되어 있습니다.

다단계 앙글라주 공정에 사용되는 뷔 랭과 목재 공구, 그리고 용담 줄기가 함께 배열되어 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골드 사운딩 링과 메인플레이트 일부 영역에 적용된 앙글라주 폴리싱.

골드 사운딩 링과 메인플레이트 일부 영역에 적용된 앙글라주 폴리싱.

페를라주(PERLAGE)

예를 들어 메인플레이트를 살펴보면, 그랑 더블 소네리는 일반적인 프레스티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과 달리 완전히 통합된 무브먼트 구조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즉, 단일 메인플레이트 위에 구성되며 모듈을 위한 별도의 플레이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메인플레이트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단 표면만 보더라도 디자이너들은 이를 여러 개의 복 합적인 영역으로 나누었고, 그 대부분에 페를라주 장식을 적용했습 니다. 시계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메인플레이트의 페를라주를 하 나의 동일한 크기의 원형 패턴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블랑팡의 피니싱 장인들은 이러한 획일적인 방식이 메인플 레이트 각 영역의 크기와 형태를 충분히 존중하지 못한다고 판단했 습니다. 대신 각 영역의 특성에 따라 페를라주 원의 크기를 달리 적 용했습니다. 그 결과 네 가지 서로 다른 크기의 페를라주가 사용되 었으며, 그중 하나는 기존 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어떤 페를라주 팁 보다도 더 작은 크기였습니다. 지름이 단 0.7mm에 불과한 이 초미 세 팁은 페를라주 장인이 직접 맞춤 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작은 원을 위한 특수 공구의 제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페를라주는 부품 표면에 바로 적용되지만, 블랑팡은 장 식의 섬세함을 한층 높이기 위해 먼저 표면에 새틴 피니시를 적용 하는 단계1부터 공정을 시작합니다. 이후 단계에서는 탁월한 숙련 도와 예리한 안목이 요구됩니다. 피니싱 장인은 메인플레이트의 각 영역을 면밀히 관찰한 뒤, 하나하나의‘펄’을 수작업으로 적용합니 다. 수많은 원형 패턴의 배치는 형태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매우 정밀하게 계산되어야 합니다. 이 기술을 완전히 익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각 원의 위치는 조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해 야 합니다. 또한 모든 원이 균일한 외관을 갖도록 동일한 압력으로 작업하는 것 역시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수작업의 규모는 실로 압 도적입니다. 메인플레이트 하나에만 무려 3,484개의 펄이 존재하며, 모두 하나씩 수작업으로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소유자는 어떻게 평 범함과 탁월함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각 영역의 형태에 맞춰 달라 진 다양한 크기,완벽한 균일성,그리고 정확한 배치가 그 기준이 됩 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메인플레이트의 반대쪽 면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피니싱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1 페를라주 장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메인플레이트를 준비하기 위한 여덟 단계의 공정이 선행됩니다.

메인플레이트에 적용된 복잡한 페를라주 장식 패턴.

메인플레이트에 적용된 복잡한 페를라주 장식 패턴.

코트 드 제네브(CÔTE DE GENÈVE)

예를 들어 무브먼트 브리지 중 하나를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코트 드 제네브 장식은 리브 사이의 간격에 대해 엄격한 규격을 두지 않 았으며, 오늘날에도 이는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2. 중요한 것은 조 화와 일관성입니다.

이 표면 장식의 핵심은 섬세함에 있습니다. 목표는 또렷하게 살아 있는 리브를 구현하면서도 과도하지 않게 표현하고, 리브 사이에는 미세하고 균일한 입자의 질감을 남기는 것입니다. 코트 드 제네브 장식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연마지를 부착한 회전 실린더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부품 표면 위로 끌어당길 때마다 하나의 리 브가 형성됩니다. 그러나 블랑팡은 이러한 연마지 실린더 방식이 사 용 과정에서 미세한 평면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신 고체 연마석인 피에르 카르보네(pierre carbonée) 실린더를 도입했습니다. 이 소재의 장점은 더욱 높은 정밀도와 일관된 표면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작업 시간은 훨씬 더 많이 소요됩니다. 연마지를 사용할 경우 리브 하나당 한 번의 스트로크 면 충분하지만, 피에르 카르보네를 사용할 때는 각 리브마다 네다 섯 차례에 걸쳐 작업을 반복해야 하며, 매번 표면에서 약 5마이크론 씩만 제거됩니다. 또한 장인이 연마석을 표면 위로 끌어당기는 속 도가 일정해야 하는데, 속도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패턴의 선 간격 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날카롭게 선명한 리브와 그 사이 를 채우는 섬세하고 정제된 라인이 완성됩니다.

2 실제로 19세기 회중시계들에는 리브 간 간격이 다양한 사례가 많 이 확인되며, 일부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보이는 폭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경우도 있습니다.

폴리 미루아(POLI MIROIR)

예를 들어 소네리 해머와 뚜르비옹 케리지를 살펴보면, 전통적으로프레스티지 소네리(그랑 소네리, 프티 소네리, 미닛 리피터)의 해머는 스틸로 제작되며, 아름다움과 부식 방지를 위해 거울 광택 마감이 적용됩니다. 그 방법은 단순하게 들립니다. 단단하고 평평한 표면 위에서 부품을 문질러 빛이 날 때까지 연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설명과 실제 작업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 합니다. 대부분의 피니셔는 매우 평평한 주석 블록 위에서 원형 움 직임으로 부품을 연마합니다. 블랑팡의 장인들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세한 교차 홈을 새겨 넣은 블록을 사용해 초미세한 스 크래치까지 제거하는 한층 더 정교한 광택을 구현합니다. 이 홈들 은 연마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극도로 미세한 입자들을 포집하는 역할을 합니다. 해머는 맞춤 제작된 디스크에 두 개의 지지점과 부 착 지점을 통해 고정되어 삼각 지지 구조를 이루며, 연마가 시작될때 표면에는 미세한 다이아몬드 분말 혼합물이 도포됩니다. 작업의 진행 여부는 장인의 감각에 의해 판단되는데, 부품이 블록에 달라 붙는 듯한 촉감이 느껴질 때 완성이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일한 기법은 뚜르비옹 상부 브리지와 무브먼트의 컬럼 휠에도 적 용됩니다.

 

브리지에 코트 드 제네브 피니 싱을 적용하는 피에르 카르보네 실 린더.

브리지에 코트 드 제네브 피니 싱을 적용하는 피에르 카르보네 실 린더.

해머의 거울 광택 폴리싱을 위해 고정한 특수 공구.

해머의 거울 광택 폴리싱을 위해 고정한 특수 공구.

트레 드루아(traits droits), 트레 티레(traits tirés), 사티네 시르큘레르(satiné circulaire)

예를 들어 스틸 부품과 골드 공(gong)을 살펴보면, 스틸 부품의 모 서리에는 물론 앙글라주 폴리싱이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상·하부의 평평한 표면은 어떻게 마감될까요? 먼저 길이가 긴 부품의 경우, 장 인은 표면의 평면도를 매우 엄격한 허용 오차 기준에 따라 정밀하 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 피니싱 단계에서는 30마이크론 입자의 연마제와 목재 공구를 사용해 매우 섬세한 직선 라인을 형성합니다. 이때 라인이 표면 전체에 걸쳐 완벽하게 곧고 일정하게 정렬되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편 골드 공에는 특별한 기법이 적용 됩니다.공을 전용 홀더에 고정한 뒤,연마 공구 아래에서 전체를 손 으로 회전시키며 섬세한 새틴 피니시를 완성합니다.

 물뤼르 디아망테(moulures diamantées)

카운터싱크. 브리지에서 나사를 둘러싼 가장자리를 마감하지 않은 채로 두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카운터싱크 (countersink)’라 불리는 이 주변부 역시 반드시 폴리싱되어야 합 니다. 피니싱 아틀리에에는 다양한 연마용 목재가 사용되는데, 카운터싱크 작업에는 특히 체리우드가 선호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광택은 그 안에 자리한 거울 광택 처리된 나사 머리와 대비를 이루며, 동시에 그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 (THE UNSEEN)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피니싱은 무브먼트 부품의 한쪽 면, 즉 눈에 보이는 영역에 적용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반대편은 어 떨까요? 그 역시 동일한 수준과 동일한 세심함으로 마감됩니다. 더 나아가 궁극적인‘숨겨진 장식’도 존재합니다. 무브먼트에는 눈 에 보이는 면에 블랑팡 시그니처가 새겨진 골드 플라크가 장착되는 데, 무브먼트에 장착되면 완전히 가려지는 그 반대편에는 시계를 조 립한 워치메이커의 개인 서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숨겨진 수 작업의 흔적은 해당 워치메이커와 피니싱 장인, 그리고 훗날 이 시 계를 점검하게 될 또 다른 워치메이커만이 볼 수 있습니다.

블랑팡 르 브라슈의 피니싱 아틀리에에서 작업하는 장인들은 그랑 더블 소네리 케이스 안에 담긴 수많은 복잡한 부품들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진정한 아티장들입니다. 각기 다른 형태는 저마다 고유한 도전 과제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탁월한 숙련도와 정교한 손기 술을 갖추는 것은 물론, 모든 부품의 정밀성을 완벽하게 유지해야 하는 책임까지 요구받습니다. 루페를 들어 그들의 손길이 완성한 결 과물을 직접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다양한 피니싱 공구의 일부.특정 부품뿐 아니라 각 피니 싱 공정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개별 공구가 사용됩니다.

다양한 피니싱 공구의 일부.특정 부품뿐 아니라 각 피니 싱 공정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개별 공구가 사용됩니다.

카운터싱크의 체리우드 폴리싱 (물뤼르 디아망테, *moulures diamantées*).

카운터싱크의 체리우드 폴리싱 (물뤼르 디아망테, *moulures diamantées*).

챕터 09

플라잉 뚜르비옹

블랑팡의 플라잉 뚜르비옹 구조: 메종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챕터 저자

제프리 S. 킹스턴
플라잉 뚜르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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